구상나무와 사람, 같은 자리에 서 있어요
기후재난은 모두에게 똑같이 오지 않아요. 더 갈 곳이 없는 나무에게, 숲·강과 맞닿은 마을에, 가장 늦게 대피하는 사람에게, 더 크게 와요.
크리스마스트리로 알려진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요. 날이 더워져도 더 갈 곳이 없어, 그 자리에서 말라 가요.
마을에도 같은 자리에 선 사람들이 있어요. 폭염에도 밭일을 놓을 수 없는 사람, 산불이 나도 혼자 집을 나서기 어려운 사람, 비가 길어지면 물이 차오르는 낮은 집에 사는 사람. 위험한 걸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것. 하이디원정대는 말라 가는 나무를 찾아가면서, 그 곁의 사람들이 놓인 자리를 함께 보았어요.
World Weather Attribution, 2025 · 2025 영남 초대형 산불 피해 실태조사
하이디의 초대장
여성 참여자들이 구상나무 군락지를 찾아가 말라 가는 나무를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고, 나무에게 돌봄편지를 썼어요. 묘목 한 그루와 1대 1로 결연을 맺고 이름표를 달았어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나눔 받은 구상나무 묘목을 집에서 돌보며, 매주 반려나무 사진과 함께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를 나눴어요. 나무를 돌보는 일이 나를 돌보는 일이 되었어요.
하이디, 마을로 내려오다
나무를 돌본 경험을 기후재난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부로 넓혀요. 지리산포럼에서 안부를 모으고, 공론장터에서 주민과 함께 마을 기후돌봄 점검표를 만들어요.
재난 앞에서, 서로를 돌보는 일
위험한 걸 알면서도 피하기 어려운 건 누구나 같아요. 다만 재난 뒤에 남는 일, 아픈 가족을 돌보고, 다시 살림을 꾸리고, 이름 없이 이웃을 살피는 일은 여성에게 더 많이 와요. 숲에서도 돌보는 일은 대개 무급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하는 자리는 또 따로 있어요.
141개국을 살펴본 연구에서 재난은 여성의 기대수명을 남성보다 더 낮췄어요. 그 차이를 만든 건 몸이 아니라 사회였어요.
누구나 취약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하이디원정대는 돌봄을 한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서로를 돌봐요. 돌보는 사람도 돌봄을 받아야 하니까요.
하이디의 여성 참여자들은 묘목을 돌보며 매주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를 나눴어요. 나무의 안부를 묻던 자리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가 되었어요. 이제 그 자리를 마을로 넓혀, 돌봄을 아는 사람이 마을의 안전을 정하는 자리에도 함께하길 바라요.
안부 남기기
안부가 궁금한 사람, 생명, 마을이 있나요? 그 안부와 나의 안부, 우리 마을에서 챙길 일을 남겨 주세요. 연락처를 함께 남기면 안부 이웃이 되어 서로 이어져요.
하이디의 전체 여정
- 지리산의 하이디가 돼 주세요 · 지리산 세석평전. 말라 가는 구상나무를 사진과 기록으로 남겼어요.
- 하이디 가디언즈 · 거창 금원산. 묘목 한 그루와 1대 1로 결연을 맺고 이름표를 달았어요.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구상나무 임보. 집에서 묘목을 돌보며 매주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했나"를 나눴어요.
- 참여자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활동의 경험을 나눴어요.
하이디, 마을로 내려오다
- 하이디의 안부인사 · 지리산포럼 참여섹션(산내청년공간 틈새, 3일 토 10~12시). 나무와 사람, 그 이면의 여성의 경험을 만나고 안부를 모아요.
- 하이디의 마을인사 · 울산 공론장터(농어촌테마공원, 10~15시). 함께 배우고, 장터에서 나누고, 마을 기반 훈련을 해요. 모인 안부로 마을 기후돌봄 점검표 초안을 함께 만들어요.
- 성과공유회. 모인 것을 정리해 돌려드려요.
숫자로 본 하이디
"기후위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북극곰이었는데, 이젠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가 되었어요." — 하이디 가디언즈 참여자 후기 · 수치는 2026년 7월 중간보고회 자료